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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자전거Life

라이딩 포지션의 차이.

처음 XC 로 시작해서 AM 을 거쳐 현재는 FR 로 왔다.
XC, AM 과 FR 의 가장 큰 차이점은 라이딩 포지션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XC 와 AM 은 라이딩 포지션은 같지만 라이딩 주법이 틀리고, AM 과 FR 은 라이딩 주법은 같지만 라이딩 포지션은 틀리다고 말할 수 있다.

XC 와 AM 은 프레임 구조가 거의 비슷하다.
XC 에 비해서 조금 더 튼튼하게 만든것이 AM 이다. 약간의 거친 다운과 적당한 드랍도 염두에 두고 프레임을 설계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프레임의 지오메트리가 비슷하고 또 라이딩 포지션도 비슷해질 수 밖에 없다.
AM 의 라이딩 주법은 FR 과 비슷한데 이건 뒤에 설명하겠다.

XC 와 AM 으로 와서 혼자서 산을 타면서 적응에 어렵진 않았다. 조금 더 체력과 담력을 필요로 하는 정도이다. 하지만 AM 에서 FR 로 오면서 전혀 다른 문제에 부딪쳤다.

예전 AM 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이 통과하던 낙차 큰 계단 코스를 그보다 포크도 훨씬 더 길고 안정적인 프레임을 가진 FR 로는 넘어지거나 휘청거리기가 일쑤였다.
도대체 왜 그럴까. 예전과 똑같은 기술과 속도로 지나가는데 왜 이젠 통과하기가 이렇게 어려울까.
며칠을 고민해본 결과 포크의 리바운드 설정이 잘못되어 있지 않을까 해서 메카닉에게 물어보니, 음 역시. 근본적인 해답을 알려준다.

원인은 바뀐 프레임의 구조때문이었다.

지금 타는 FR 프레임은 Intense 사의 Slope Style 2 이다.
다른 모든 FR 프레임이 그렇듯이 포크는 180mm 를 사용하고 라이더가 타고 주행하면 프레임 구조상 뒤로 약간 주저앉는 스타일이다.

만약 똑같은 다운 코스를 AM 과 FR 로 통과한다고 가정하면 같은 웨잇백 포지션으로 내려간다면, AM 은 스무스하게 지나가는 반면 FR 은 포크가 튀면서 불안하게 통과하게 된다.
AM 은 리어샥이 거의 수직으로 내려가면서 싯포스트도 수직으로 내려가고 라이더의 포지션도 단순히 밑으로만 내려가지만 FR 의 경우는 리어샥이 먹으면 싯포스트와 프레임이 전체적으로 뒤로 젖혀지기때문에 라이더 무게중심도 같이 뒤로 젖혀진다.
프레임의 무게중심이 뒤로 졎혀지다 보니 포크에는 무게가 덜 가해지게 되고 따라서 앞이 가벼워 지면서 포크가 튀게되는 것이다.

FR 부터는 웨잇백시에 기존처럼 몸을 뒤로 많이 젖히면 안됀다. DH 도 마찬가지다.
프레임의 특성과 포크의 기능을 완전히 살리기 위해서는 라이더의 무게중심이 앞으로 가있어야 하며 라이더의 몸무게로 포크를 어느 정도 눌러 주어야 긴 포크의 특성을 다 살릴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스피드가 필요하다.

FR 바이크로 다운하면서 어느정도의 스피드를 유지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리듬을 타야 한다는 얘기가 있고 그 리듬을 타기 위해서는 직진 코스에서는 속도를 내고 턴에서는 브레이킹을 하는 단순한 라이딩이 아닌, 장애물만 피하고 빠른 스피드로 코너를 돌아나오는 라이딩을 해야 한다.
일명 뱅킹턴과 카빙턴.

요 얼마간 FR 바이크를 타면서 느끼는 것은,
기존의 일반적인 라이딩 스타일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고 또 FR 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포지션부터 새로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에 쉬운게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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