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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신변잡기

기계식 키보드 유저가 되다.

얼마전까지 집에서 외장키보드로 IBM 울트라나브 트레블을 사용했다.
회사에서 업무용으로 사용하다가 집에서 쓸려고 가져다 놓은 것이었는데,
업무용으로 필요해서 울트라나브 텐키모델로 다시 구입했었다.
울트라나브 모델로만 총 2대 구입.

두 모델의 차이점은
트레블은 키감이 좀 찰랑거리는 느낌이어서 부드러운 팬터그래프의 전형적인 느낌이고 키압이 낮아서 빠른 타이핑이 가능했다. 또 그걸 예상하고 울트라나브 텐키를 구입했는데 이게 왠걸!

펜터그래프의 이름이 무색할만큼 키압이 높아서 조금만 오래 타이핑하면 손등이 아프다.
그러다보니 오타는 얼마나 많이 많은지..
어렵게 구했지만 아깝다고 계속 사용하다가는 내몸이 피곤해지는 터라 보름만에 과감하게 매각결정.
회사에 돌아다니는 잉여키보드를 구했는데 전형적인 저가 삼성 맴브레인 키보드밖에 없다.
거기다 어렵게 손목받침대까지 구해서 열심히 타이핑하는데 이거 뭔가 많이 부족한 느낌.

그래도 집에서는 울트라나브 사용하는데 하루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회사에서 멤브레인 싸구려 키보드 만지니 뭔가 주객이 바뀐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해서 집에서 사용하자니 회사물품 맘대로 가져갈수도 없고. 만원짜리 키보드 돈주고 사자니 아깝고.

결국 손에 무리없고 키감도 좋고 빠른 타이핑이 가능한 괜찮은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해보자..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뭐가 가장 좋을까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필코의 마제스터치 모델로 결정.
그중에서도 소음이 적다는 넌클릭에 영문각인.(한글키캡은 영문키캡에 실크스크린 인쇄를 덧씌우는 작업탓에 키감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았다. 게다가 한글/영문 다 외우는판에 굳이 한글각인이 반드시 필요한 것도 아니고.)
책상위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텐키레스 모델.
Esc 키는 빨간색 키캡으로 주문했다. 이탈리안 레드. 검은색과 잘 어울린다.

Diatec FILCO Majestouch Tenkeyless 茶軸 영문각인


총 가격이
키보드(155,000) + Esc키캡(2,000) + 배송료(2,500) = 159,500원
아이오매냐(http://www.iomania.co.kr)에서 구입했다. 서비스 좋고 배송 빠르다. 강추.

예전같으면 키보드가 뭐이리 비싸냐고 이상하게 생각했을지 몰라도 기계식 키보드로써는 비싼 가격은 아니다.
월요일 주문했는데 다음날 회사로 배달됐다. 회의 들어갔다 나오니 책상위에 쨘.

사진을 워낙 발로 찍는탓에 판매사이트에서 올린 사진을 먼저 보자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블랙색상의 본체가 심플하면서도 멋있다. 사진상으로도 견고함이 느껴진다.
본체와 Esc키캡이 잘 어울린다. 좋게 말하면 화룡점정(畵龍點睛). 이탈리안 레드의 칼라가 강렬하다.

그리고 내가 발로 찍은 사진.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계식 키보드는 처음 사용하는데
제일 중요한 소음문제를 보면,
클릭보다 소음이 적다는 넌클릭인데도 기계적인 소음은 조금 있다. 타이핑시 키캡이 키보드내부의 보강판(철판)을 때리는 소리라는데 조심조심해서 타이핑하면 조금 줄어들 수 있지만 막상 타이핑하다보면 조절이 잘 안된다.
사무실에서 막내급이 사용하기엔 조금 눈치가 보일 수 있겠다.
하지만 기계식 키보드의 최대 메리트는 역시 키감.

솔직하게 말하면 집에서 사용하던 울트라나브트레블(그때까지 구입한 키보드중에서는 가장 고가였다. 중고가 5만원에 구입. 신품은 요즘 환율로 10만원정도.)는 그저 싸구려 팬터그래프 키보드에 불과하다.
텐티레스 모델이라 일반 키보드보다 작은 싸이즈에도 불구하고 묵직한 중량.(내부 철판재질의 보강판때문)
게다가 훌륭한 조립마무리.(본사 Diatec은 일본회사. 조립은 대만에서 했다.)
강화플라스틱의 견고한 느낌.
사각사각하는 느낌이 아주 좋다. 게다가 키압이 낮아서 빠른 타이핑이 가능하다. 팬터그래프보다 더 낮은 느낌이다.
처음엔 낮은 키압이 어색해서 오타가 조금 난다. 이쯤 누르면 입력이 되겠지..하고 생각하면서 타이핑을 하는데 그보다 훨씬 빠르게 입력이 되니 앗 하고 다음 글자를 타이핑하다가 오타발생.
조금만 사용해보면 적응이 되는데 그때부터 고속타이핑이 가능하다.
평속 300타는 400타 가능.
사각사각하면서 입력되는 글자들을 보면 기분이 상쾌하다.
사람들이 왜 기계식 기계식 하는지 몸으로 느껴진다.

소음 문제는 어떻게 보면 취향인데, 타이핑소리를 소음이라고 생각하면 그냥 멤브레인이나 조용한 펜터그래프를 사용해야 하고 나같은 경우는 키보드의 찰칵찰칵하는 소리가 좋기 때문에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게중에서도 조용하다는 넌클릭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적당한 타이핑소리라 생각한다.
너무 조용한 곳에서 오히려 공부가 잘 되지 않듯이 적당한 타이핑소리는 업무에 자극이 된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하루종일 사용하다 퇴근해서 울트라나브를 사용하자니 이거 키보드가 뭐 이래..
결국 울트라나브 트레블 방출 결정.
IBM에서 Lenovo로 넘어가기 전 마지막 모델이라 팜레스트와 파우치에 IBM 각인이 남아있는 귀한 모델인데..게다가 영문각인.
매냐사이트에 올리니 몇분만에 문자가 30통정도 온다. 순식간에 판매완료.

그리고 회사에서 사용하는 모델과 똑같은 걸로 또 구입.
역시 이틀만에 배송됐다.
사무실 책상위와 집 책상위에 똑같은 모델을 놓고 사용중이다. 사각사각하는 키감을 똑같이 느낄수 있어서 좋다.
손이 즐겁고, 눈이 즐겁고, 귀가 즐겁다.

일주일동안에 키보드 두개 구입하면서 총 319,000원 지출.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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